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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은 챙기면서 왜 미네랄은 놓칠까? 내 몸의 진짜 '불멸의 원소' 이야기
우리가 건강을 위해 챙겨 먹는 영양제 목록에는 늘 비타민이 우선적으로 포함됩니다. 비타민 C, 비타민 D, 종합비타민 등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이 영양소들은 우리 건강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함께 우리 몸을 지탱하는 또 다른 핵심 영양소인 미네랄에 대해서는 비교적 덜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분이 미네랄은 종합비타민에 포함되어 있거나, 칼슘이나 철분 정도만 알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 미네랄은 비타민과는 출신 성분부터 하는 일까지 완전히 다른 존재입니다. 우리가 흔히 5대 영양소라고 부르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 중에서 유일하게 지구라는 행성의 흙과 암석에서 유래한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식탁 위에 올라온 음식들이 우리 몸 안에서 에너지로 바뀌고 생명 활동을 이어가려면, 마치 자동차 엔진에 불꽃을 튀겨주는 점화 플러그처럼 미네랄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미네랄이 비타민과 무엇이 다르기에 ‘필수 원소’라고 불리는지, 그 근본적인 기준을 명확히 짚어드리겠습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우리 몸의 대사를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근원부터 다른 존재, 땅에서 온 ‘불멸의 원소’
미네랄이 비타민과 구별되는 가장 큰 차이는 바로 그 근원과 강인함에 있습니다. 비타민은 식물이나 동물이 만들어낸 유기물입니다. 즉, 열을 가하거나 공기에 오래 노출되거나 산성 환경에 놓이면 구조가 쉽게 파괴되거나 변질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채소를 너무 오래 삶으면 비타민이 파괴된다고 걱정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반면 미네랄은 무기질(Inorganic), 즉 탄소를 포함하지 않는 원소 그 자체입니다. 칼슘, 마그네슘, 아연 같은 미네랄은 지구의 흙 속에 있던 금속 원소들이 식물의 뿌리를 통해 흡수된 것입니다. 이들은 열을 가해도, 끓여도, 심지어 태워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생명체가 죽어 화장한 뒤 남는 뼈와 재, 그 안에 변치 않고 존재하는 것이 바로 미네랄입니다. 생명체가 죽어서 흙으로 돌아가도 미네랄만은 변하지 않고 자연 순환의 고리 안에서 영원히 존재합니다.
이러한 ‘변하지 않는 성질’은 우리 몸 안에서도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비타민처럼 쉽게 변질되지 않기 때문에 뼈나 치아 같은 단단한 조직의 구성 성분이 되어 우리 몸의 형태를 유지해 줄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 뼈가 열이나 산에 약한 비타민으로만 이루어져 있다면, 우리는 뜨거운 사우나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골격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 몸이 결코 만들 수 없는 ‘생존의 필수 조건’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우리 몸은 단백질이나 지방을 분해하여 포도당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비타민 D처럼 햇볕을 쬐면 피부에서 합성할 수 있는 비타민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미네랄은 우리 몸 안에서 스스로 합성하거나 대체 물질을 만들어내는 것이 절대 불가능합니다. 주기율표에 있는 원소 그 자체이기 때문에, 우리는 체내에서 칼슘이나 아연과 같은 미네랄을 새로 창조해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미네랄을 ‘필수’ 영양소라고 부릅니다. 이는 생존을 위해 반드시 입을 통해 외부에서 섭취해야만 한다는 뜻입니다. 태초에 흙 속에 있던 미네랄을 식물이 흡수하고, 그 식물을 우리가 직접 먹거나 혹은 그 식물을 먹은 동물을 우리가 섭취함으로써 미네랄을 얻게 됩니다. 즉, 우리가 먹는 식단의 질이 저하되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것이 바로 이 미네랄 공급망입니다.
가공식품 위주의 식사나 미네랄이 고갈된 토양에서 자란 작물만 섭취한다면,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우리 몸은 만성적인 미네랄 기근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영양 결핍을 넘어 전반적인 건강의 균형을 해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비타민이 일한다면 미네랄은 지휘합니다
많은 분이 비타민을 활력의 상징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비타민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비타민이 우리 몸에서 제 기능을 하려면 미네랄이 곁에서 도와줘야만 활성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비유하자면 비타민이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라면, 미네랄은 그 직원에게 “지금 일을 시작해”라고 신호를 주거나 작업 도구를 쥐여주는 관리자와 같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피로 회복을 위해 섭취하는 비타민 B군은 마그네슘이라는 미네랄 없이는 에너지 대사 과정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합니다. 항산화의 제왕이라 불리는 비타민 E 또한 셀레늄이라는 미네랄이 있어야 그 효능이 극대화됩니다. 이처럼 미네랄은 우리 몸속 수많은 생화학 반응의 촉매이자 조절자 역할을 수행합니다. 반대로 미네랄이 부족하면 아무리 비타민을 고용량으로 섭취하더라도 우리 몸의 대사 공장은 삐걱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비타민과 함께 미네랄의 균형을 반드시 살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오늘부터는 영양제 병의 뒷면을 보실 때, 비타민 목록 아래에 적힌 낯선 이름들에 주목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칼슘, 마그네슘, 아연, 셀레늄 같은 이름들이 우리 몸을 지탱하는 가장 단단하고 변하지 않는 기초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건강 관리의 시야가 훨씬 넓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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