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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랄, 양으로 판단 마세요! 우리 몸의 숨은 지휘자들
요리를 할 때를 한번 떠올려보세요. 찌개를 끓일 때 물이나 건더기는 국그릇으로 가득 넣지만, 맛을 결정하는 소금이나 후추는 찻숟가락으로 아주 조금만 넣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소금이 물보다 덜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소금이 빠지면 그 음식은 아무 맛도 나지 않는 밍밍한 국물에 불과할 것입니다. 우리 몸속의 미네랄도 이와 똑같습니다.
많은 분이 칼슘이나 마그네슘처럼 이름이 익숙하고 섭취량이 많은 미네랄은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셀레늄이나 몰리브덴처럼 이름도 낯설고 섭취량도 적은 미네랄은 ‘있으면 좋고 없으면 말고’ 식의 부가적인 요소로 여기곤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미네랄의 세계에서 가장 흔하고도 위험한 오해입니다.
미네랄, 양으로 중요도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한 오해입니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인 미네랄을 바라볼 때, 우리는 흔히 ‘양이 많으면 중요하고, 양이 적으면 덜 중요하다’는 오해에 빠지기 쉽습니다. 마치 큰 바위는 튼튼해 보이고 작은 조약돌은 쉽게 무시하듯 말입니다. 그러나 미네랄의 세계에서는 그 양이 많고 적음에 따라 중요도가 결정되지 않습니다.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모든 미네랄은 그 자체로 똑같이 중요합니다.
미네랄을 나누는 기준은 아주 단순합니다. 하루에 우리 몸이 100mg 이상 필요로 하느냐, 아니면 그 이하로 필요하느냐의 차이입니다. 100mg 이상 넉넉하게 필요한 친구들을 ‘다량 미네랄(Macrominerals)’이라고 부르고, 아주 적은 양만 있어도 충분한 친구들을 ‘미량 미네랄(Trace Minerals)’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꼭 기억하셔야 할 점은 이 분류가 ‘중요도’ 순위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단지 우리 몸을 구성하는 비중과 매일 소모되는 양의 차이일 뿐, 생명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는 두 그룹 모두 똑같이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우리 몸의 뼈대와 기둥을 세우는 ‘다량 미네랄’
다량 미네랄은 말 그대로 우리 몸속에 꽤 많은 양이 저장되어 있고, 매일 섭취해야 하는 양도 제법 많은 영양소들입니다. 대표적으로 뼈와 치아를 만드는 칼슘, 세포의 에너지를 깨우는 마그네슘, 그리고 체액의 균형을 맞추는 나트륨, 칼륨, 인, 황, 염소까지 총 7가지가 여기에 속합니다.
이들은 주로 우리 몸의 구조를 만들거나(뼈, 근육), 많은 양의 물(체액)을 관리하는 굵직한 업무를 담당합니다. 집 짓기로 치면 벽돌, 시멘트, 철근처럼 건물의 뼈대를 세우고 형태를 유지하는 자재들과 같습니다. 그래서 다량 미네랄이 부족하면 골다공증처럼 눈에 보이는 구조적 문제가 생기거나, 탈수나 근육 경련처럼 즉각적인 신체 반응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우리가 영양제 라벨을 볼 때 ‘mg(밀리그램)’ 단위로 큼직하게 적혀 있는 성분들이 대개 이 그룹에 속합니다.
작은 스위치 하나로 모든 것을 바꾸는 ‘미량 미네랄’
반면에 미량 미네랄은 하루에 필요한 양이 100mg은커녕, 어떤 것은 1,000분의 1 단위인 ‘μg(마이크로그램)’ 단위로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철분, 아연, 구리, 셀레늄, 요오드, 망간, 크롬, 몰리브덴 등이 대표적인 미량 미네랄입니다. 양이 너무 적어서 무시해도 될 것 같지만, 실상은 정반대입니다. 이들은 우리 몸의 미세한 조정자이자 핵심 효소의 필수 구성 요소로 기능합니다.
다량 미네랄이 집을 짓는 벽돌이라면, 미량 미네랄은 그 집의 전기를 연결하는 전선이나 문을 여는 열쇠와 같습니다. 아무리 으리으리하게 지은 집이라도 열쇠 하나가 없으면 들어갈 수 없고, 퓨즈 하나가 끊어지면 온 집안의 불이 켜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예를 들어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요오드나 면역 세포를 지휘하는 아연이 아주 조금만 부족해도, 우리 몸의 대사 시스템 전체가 멈춰버릴 수 있습니다. 양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정교하게 조절되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해서, 미량 미네랄은 결핍만큼이나 과잉 섭취도 주의해야 하는 예민한 친구들입니다.
단위의 비밀을 알면 건강이 보입니다
이제 미네랄에 대한 이 지도를 머릿속에 넣고 나면, 영양제 뒷면의 성분표가 새롭게 보이실 겁니다. 칼슘은 500mg이나 들어있는데 아연은 고작 20mg밖에 안 들어있다고 해서 “이 제품은 아연 함량이 너무 부실하네”라고 섣불리 판단하지 않게 됩니다. 아연에게 20mg은 칼슘의 500mg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충분하고 강력한 양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각 미네랄이 우리 몸에서 요구하는 필요량과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오늘부터는 집에 있는 종합비타민이나 영양제 병을 돌려 성분표를 한번 살펴보세요. mg 단위로 적힌 다량 미네랄과, mg 혹은 μg 단위로 적힌 미량 미네랄이 어떻게 섞여 있는지 확인해 보시는 겁니다. 우리 몸은 벽돌(다량 미네랄)만으로도, 열쇠(미량 미네랄)만으로도 돌아가지 않습니다. 크고 작은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듯 이 두 그룹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건강이라는 시계가 째깍째깍 움직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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